김의승 한국 여행 엑스포 조직위원장 인터뷰
첫 민간 주도 한국 여행 엑스포 5월23일~26일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서 나흘간 개최
매일경제신문 공동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외국인관광객 2000만명 달성 '도화선' 기대
"민간 주도로 열리는 최초의 해외여행 박람회입니다. 한류 진원지 대만에서 제2의 K여행 한류 붐을 일으키겠습니다."
제1회 한국 여행 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의승 위원장에게 2025년은 관광 퀀텀 점프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만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
무려 30만명의 예비 여행족이 몰리는 최대 여행 박람회에서 '코리아' 브랜드를 걸고 K관광 유치전에 나선다.
슬로건은 '한국을 쇼핑하세요'다. 한국 여행 엑스포는 오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민간 주도로 해외에서 열리는 첫 여행 박람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슬로건이 강렬하다.
▷'한국을 쇼핑하세요'로 정했다.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대만 여행 엑스포'는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여행 박람회다.
나흘간 이곳을 찾는 대만인 숫자만 30만명에 달할 것이다. 그곳에서 한국을 세일즈하게 된다.
-해외에서 열리는 첫 한국 여행 박람회다. 왜 대만으로 낙점했나.
▷한류의 진원지가 대만이다. '한류(韓流)'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곳도 여기다. K팝·K콘텐츠 열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수의 인구 대비 세계 1위국도 역시나 대만이다. 2022년 대만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 1위가 뭔지 아는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대만 넷플릭스에서 영화 '정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도 공개되자마자 1위를 달성했다. 대만 TVBS는 '한국 영상 콘텐츠가 현재 대만을 통치하고 있다'고까지 표현한다.
그곳 심장에서 '코리아' 브랜드를 내걸고 당당하게 여행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다. 심장이 뛴다.
-이번 한국 여행 엑스포의 의미는.
▷ 사실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현지 여행 박람회는 전무하다. 영국·독일 등 세계 메이저 박람회 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을 개설하는 정도다.
이번 행사는 철저히 민간 주도로 기획되고 만들어진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첫 해외 현지의 여행 박람회다. 정부도 해내지 못한 일을 민간이 주도적으로 해낸 셈이다.
수평적인 브랜딩을 이끌어낸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대만 여행 엑스포'라는 메이저 타이틀과 수평적으로 '한국 여행 엑스포'라는 브랜드를 쓴다. 그만큼 K관광의 파워를 인정해준 것이다.
-탄핵 여파에 항공기 사고까지 터지면서 분위기가 다운돼 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 중국과 일본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손 놓고 있다가는 여행 시장을 다 잠식당한다.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 기를 모아야 한다. 그 예로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 '가미카제' 정신을 앞세워 '관광입국'을 내세우더니 지금 인바운드 숫자만 한국의 4배인 4000만명에 달한다.
불과 4~5년 전 우리와 1000만명 유치를 놓고 다퉜던 경쟁국이었다곤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성장했다.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발화점을 관이 아닌 민간 주도로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엑스포 기간 대만 세계무역센터에는 30만명이 넘는 대만인이 몰린다. K관광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
-이번 한국 여행 엑스포 규모는.
▷올해가 1회째다. 일단은 작게 포문을 연다. 60개 업체, 100개 부스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참여 라인업도 화려하다. 메이저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지방 유력 핫스폿들도 대거 참여한다.
-서울시 부시장(행정1부시장) 출신이다. 접점이 있는가.
▷관광국장 시절 인사이트가 많은 도움이 됐다. 당시 인맥들과 접점도 있다. 이번 대만 한국 여행 엑스포에도 직접 지자체를 돌며 유치전을 벌인 곳들이 많이 참여한다.
-위원장님의 아이디어인 '한강 8000명 삼계탕 파티'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세계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많을 것 같은데.
▷1회 행사여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타기팅 대상은 대만 내 MZ 여행족이다. 이들은 패키지 여행 따윈 생각지도 않는다. 한국을 와도 자유롭게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자유여행족이 대부분인 일본과 유사하다. 이 점을 파고든다. 1차적으로 대만 내 인플루언서와 인기 유튜버들을 대거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미 A급 이상의 파워풀한 인플루언서 30여 명 초청까지 확정 지었다.
대만 내 예비 여행족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만큼 우리나라 지자체에는 새로운 '홍보 루트'가 생기는 셈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인플루언서를 별도로 초청해 홍보하는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관광객 분산을 위해 한국 내 로컬관광 활성화에도 공들일 계획이다.
지역소멸 해소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양동 전략이다.
-관광포럼도 준비한다고 들었다.
▷특별 행사로 제1회 한·대만 관광포럼을 본행사 기간에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관광 전문가들이 현장에 온다.
관광 산업 활성화와 상호 관광 산업의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행사다. 양국의 민간이 중심이 된 관광 교류 협력이어서 의미가 깊다.
-행사를 준비하며 아쉬웠던 점은.
▷올해 우리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1850만명이다. 당연히 정부가 앞에서 끌어줘야 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의 인바운드 관광 산업 활성화라는 대의명분 속에서 개최되는 것이니 이런 점에서 정부가 보다 많은 지원과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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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기자(soo@mk.co.kr)
한국 여행 엑스포 (k-travelexpo.com)